자유게시판
[이 사람] 취임 1주년 맞은 나근형(57회) 인천시교육감(퍼온글)
본문
퍼온곳 : 조선일보(11. 7. 6)
"孝 교육과 학생 성적향상에 온 힘"
[이 사람] 취임 1주년 맞은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학생 지도 날로 힘들지만 그럴수록 사랑으로 지도, 학생 수준에 맞게 교육… 학업성취 목표제 효과
학교신설·무상급식 위해 시는 교육재원 제때 줘야
"얼마 전에 어머니가 108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어요. 오랫동안 모시면서, 또 저도 나이가 들면서 어머님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커져가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저는 효(孝)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도 성적이 중요하다지만 그보다 우선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어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지난 1일로 취임 1주년인 나근형 인천시교육감(71)은 효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을 늘 교육청의 중점 교육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민선 3·4대 교육감을 거쳐 지난해 3선 교육감에 당선됐을 때도 우선 강조한 것이 효 교육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쳐 부모님에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하지만 사실 우리 교육 현실은 그러기가 쉽지 않고, 갈수록 아이들 지도하기가 힘들다는 게 선생님들 얘기예요."
강화도가 고향으로 인천고 출신인 나 교육감은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1963년부터 30년 넘게 현장 교사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저도 현장에 오래 있어 봐서 학생들 지도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어떤 경우든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는 최근 인천의 한 중학교 체험학습 현장에서 일어난 '학생 폭행 동영상 사건'으로 교사들의 자질 문제가 논란이 된 데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교사들의 학생 체벌이나 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행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인천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취임 1주년을 맞은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인천 교육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대신 그는 늘 '꼴찌'라는 오명에 싸여있던 인천의 학업성적이 빠른 시간에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력 향상은 그가 지난해 취임 당시 효 교육과 더불어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했던 부분이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년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인천교육청이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요.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 교육과정 선진화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그는 지난해부터 각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업성취 목표관리제'가 점차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실력과 수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학생마다 학력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일정한 수준을 정해놓고 정해진 기간에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학생 서로를 비교하는 상대 평가가 아니라 학생 개인의 능력과 성취를 중시하는 평가 방식이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방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소 개선할 부분이 있지만 10개의 학력 향상 선도학교 운영이나 자율형 고등학교 확대, 강화고 등 기숙형 학교 운영도 차츰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봅니다. 전문계 고등학교들은 각자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해 특성화고교 형태로 가도록 방향을 잡고 있고요. 이런 일들이 성과를 내면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나 교육감은 이 같은 일들을 추진해 나가는 데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큰 걱정이라고 했다. 이는 무엇보다 인천시에서 교육청에 주도록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학교용지부담금 등의 교육재원을 제때 주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인천시는 재정 형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교육청에 주어야 할 예산 중 340억원을 계속 주지 않고 있다.
"이 예산이 없으면 학교 신·증설은 물론 초등학교 1~2 학년에 대한 무료급식 같은 중요한 일들을 할 수가 없어요. 시도 예산이 없어 그러는 줄은 알지만 교육청은 지방세 수입 같은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시에서 교육재원을 주지 않으면 대책이 없거든요."
그는 그럼에도 "이런 문제들이 결국엔 다 잘 풀릴 것으로 본다"며 "남은 임기 동안 인천교육청이 목표로 삼고 있는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 계획을 실천에 옮겨서 인천의 교육이 전국 교육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jychoi@chosun.com
입력 : 2011.07.05 22:47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