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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强小)기업 CEO] '코텍' 이한구(68회) 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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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11. 4.28)
[강소(强小)기업 CEO]
산업용 모니터 제조업체 '코텍' 이한구 회장…
세계 '카지노 모니터' 시장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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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마카오에서 사용하는 카지노 모니터 대부분 생산
추억의 게임 '갤러그'도 이 회사 모니터 활용한 것…
"직원 기 살아야 회사 발전" 200명 마카오로 단체 여행
송도에 있는 산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코텍'은 전 세계 카지노 모니터의 절반 이상을 만든다. 이 업체 직원 200여명은 지난달 2박3일간 전세기를 타고 마카오로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 창립기념일을 맞아 코텍 이한구(62) 회장이 낸 아이디어였다. 이 회장은 "마카오 카지노 기계의 절반 이상이 우리가 만든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며 "중소기업에는 '기 살리기 경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1년 코스닥 상장 이후 10년동안 매년 주주 배당액을 늘려왔어요. 50원이던 배당이 250원까지 증가했지요. 주주에게 최선을 다 한 만큼 직원들에게도 최선을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회장은 아홉살 때부터 인천에서 산 인천 토박이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중반 서울 오류동에서 오락실용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를 창립했다.
"당시 국내 게임용 모니터는 일반 흑백 TV 모니터에 색깔 있는 아크릴판을 덧댄 수준이었지요. 제품을 개발하고 나니 1986년 엔고 현상 덕분에 일본시장에 수출이 아주 잘 됐습니다. 80~90년대 초 '갤러그', 90년대 말~2000년대 '펌프잇업' 등 오락실 게임을 즐겨본 이들은 모두 제가 만든 모니터를 보신 거지요."
▲ ‘코텍’이한구 회장이 카지노 모니터를 작동하며 미래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오락실 게임기 모니터를 만들던 이 회장에게 기회가 온 건 1994년이었다. 세계 최대 카지노 게임기 업체인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로지(IGT)사의 구매담당 임원이 찾아와 "미국 세로닉스가 독점하고 있는 카지노용 모니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카지노 모니터는 365일 24시간 켜둬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까다롭습니다. 한국·일본·대만의 대기업들이 다 고사했지만 저는 승낙했지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밤낮없이 1년 반을 매달린 끝에 세로닉스사와 다른 방식의 카지노 모니터를 개발했다. 이후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1999년 50억원의 손해를 무릅쓰고 자발적 리콜을 선언하는 등 신뢰를 중요시한 덕분이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신뢰', 그리고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주 5일제와 연봉성과제를 20여년 전부터 도입했고, 직원 간 동질감을 높이기 위해 임시직과 외국인 근로자는 거의 쓰지 않았다. 생산직 직원들이 사무직 이상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쾌적한 작업라인을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썼다.
"중소기업에서 주 5일제 실시한다고 할 때 다들 만류했지요. 하지만 직원들이 '내 회사'라는 생각을 갖고, 또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중소기업이 흥하려면 억대 연봉자들이 나와줘야지요."
이 회장은 회사를 2009년 남구 주안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옮겼다. 주안동 시절 회사에 찾아 온 외국 바이어들이 오래된 회사 설비 등을 둘러보면서 미심쩍어 하던 모습이 자극이 됐다.
"당시 외국인 바이어들이 '제품은 좋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자'라며 몇 년씩 시간을 끌더군요. '이 회사가 과연 10년, 20년 후에도 거래할 만한 회사인가'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이지요. 3배 넓은 부지에 최신식 공장을 지었더니 그런 의심을 갖지 않더군요."
이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산업용 모니터의 영역은 다양합니다. 관제탑에 사용되는 모니터는 3만달러에 이르고, 전투기에는 더 비싼 모니터가 사용되지요. 우리가 카지노용 모니터에서 세계 1위이지만 아직 2부 능선에 있는 셈입니다.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에 들어와 인력교류를 하면 한국이 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코텍은 지난 2006년부터 의료용 모니터, 선박용 모니터 등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앞으로는 분야를 군사용, 항공용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왜 자꾸 회사를 키우냐, 어디까지 가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기업인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코텍이 만든 모니터가 우주선, 전투기에 사용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회사는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줘야지요."
양모듬 기자 modyssey@chosun.com
스크랩 메일 인쇄 입력 : 2011.04.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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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수님의 댓글
자랑스러운 inkoin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