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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과학 검증대 오른 한방암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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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검증대 오른 한방 암치료
옻나무로 만든 '넥시아'… 강동경희대·美 연구소 연구
국내 8개병원 임상시험 중
- 입력 : 2011.04.13 08:56
◆동물실험 암 혈관 81% 덜 생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센터 최원철 교수는 "NCI와의 넥시아 공동 동물실험 결과 넥시아를 투여한 그룹에서 생긴 암 신생혈관은 넥시아를 쓰지 않은 그룹의 1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신생혈관이 적게 생기면 암세포에 영양 공급이 덜 돼 암 성장이 더뎌진다. 최 교수는 "본격적인 신약 개발 과정에 들어간 넥시아 성분이 인체 세포에 독성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NCI 산하 3개 연구소인 프레드릭연구소·오켐연구소·신생혈관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 강동경희대병원 양·한방 교수팀은 한방 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나면 한방의 치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이준헌 객원기자
◆'넥시아 성분' 임상시험 중
국내에서도 넥시아에 들어간 옻 성분을 이용한 천연물 암 치료제를 개발해 지난 2월부터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약은 'AZINX75'라는 이름으로 한약 넥시아와는 다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중앙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충남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고신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화순전남대병원, 평촌한림대병원에서 말기 폐암(진행성 비소세포암 4기)으로 1차 항암치료를 마친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성하 교수는 "AZINX75는 항암제를 투여하지 않는 기간 동안 암이 전이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년간 투약한다"며 "6주마다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어 치료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존기간 2배 이상 늘면 '인정'
강동경희대병원 양·한방 교수팀은 '한방 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치료받지 않는 경우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최 교수는 "이는 향후 전 세계에서 한약 넥시아를 사용한 암 환자 치료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며 "폐암 말기 환자가 첫 항암치료에 실패한 후 평균 생존기간이 7~8개월 남짓인데, 한방 암치료를 통해 14개월 이상 생존하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준은 넥시아 연구 결과를 담은 '넥시아 리뷰'에 수록됐다.
넥시아 리뷰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도 배포됐으며, 전자책(www.nexiacenter.com)으로도 나왔다. 최 교수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넥시아로 말기 폐암 치료를 한 환자 89명 중 이 기준을 만족한 환자가 57%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방 암치료 효과 데이터 축적해 유효성 증명할 것"
강동경희대 최원철 교수
- "과거 한방 암치료는 평가 기준이 없어 객관적인 치료 효과를 증명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마련한 한방 암치료 평가 기준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할 것입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센터 최원철 교수는 "한약 넥시아의 효과는 국내 30여 편의 논문과 8편의 SCI 논문, 생존자 모임인 대한암환우협회에서 증명하고 있지만, 현대의학적인 평가 기준이 없어서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넥시아의 치료 효과 평가 기준 설정과 항암제 AZINX75의 임상시험을 계기로 한방 암 의학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방 암치료는 양방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 보조적으로 적용한다. 최 교수는 "한방 암치료의 효과가 현대의학적으로 인정되면 양방 요법처럼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제적인 의학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은 최근 항암제 '크리조티닙'을 금세기 최고 성적의 항암제로 평가했는데, 폐암 말기 환자 82명에게 이 약을 투약한 결과 평균 6.7개월 더 생존했으며, 암이 완전히 없어져 2년 넘게 생존하는 환자도 있었다는 것이 이유"라며 "넥시아도 크리조티닙 못지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다른 장기에 전이된 말기 신장암 환자 중 양방 항암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 넥시아를 투약해 암을 완전히 없앤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한방 암치료 효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축적해 유효성을 계속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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