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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土의 宗山 太白山을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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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土의 宗山 太白山을 넘으며
~무초대사<李茂春>~
국토의 母山 백두대간의 중추 국토의 종산 모든산의 母胎가되는 뿌리산이라 할수있는 백두산과 더불어 신성시 되어오고있는 겨레의 聖山 태백산(1567m)이 오늘도 우리를 반겨주신다.
눈꽃산행의 聖地 태백산은 1월이면 전국의 등산객들이 눈꽃산행을 즐기고 눈꽃축제를 즐기려고 구름같이 모여든다. 태백산은 겨울산이다. 산이 높아도 오르기 편하고 소복소복 쌓인눈길 걷기에 편하다
천년의 주목들과 멀리 펼쳐지는 설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하얀나라 동화의 주인공 인듯싶다. 국내 최대규모의 주목 군락지 주목에 눈꽃싸이고 상고대 내린 장면은 바닷속 풍경모양 신비롭고 놀라운 곳이다. 정상엔 단군에 제를올리는 천제단이 있고 태백산은 1월의 산으로 특징 지우는것도 천제단 때문이다.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기도를 드리는것도 1월 행사중에 뜻깊은 일이라 한다.
靈峰위에 천제단이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거쳐 지금까지 天祭를 지내오고 있는 곳이다
잠시 속세를 뒤로하고 천제단 앞에 옷깃을 여며본다. 부드러운 눈(雪)길에 부드러운 눈(眼)길 따스한 미소를 머금는다. 일상의 시름으로 남루해진 나의 영혼을 일깨워 주십사 빌어본다. 매년 1월에 찾아오는 이곳 찰나의 미학을 즐기는것 같다. 눈으로 즐기고 가슴으로 마음 아릿한 아쉬움을 즐겨본다
올겨울은 유별나게 춥고 눈이 많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푹푹빠지는 설산에서 황홀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봄이 더디올수록 찬란한 능선길이 푹신하고 걷기에 좋으니 말이다. 겨울산의 침묵과 지혜를 배우는 오늘이기도 하다. 한겨울의 침묵이 없다면 봄이오더라도 새로운 꽃을 피워내지 못할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앞만보고 걷기보다 때로는 멈추고 비우며 안으로 묵연히 침잠할수있는 태백산의 침묵과 지혜를 배우는 오늘 이었으면 한다.
찬바람 스치는 영봉의 능선길이지만 어머니 치맛자락에 얼굴댄듯 하산하기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산을 오른다는것은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 이기도하고 정상엔 자유로운 영혼이 떠도는것 같다 올해엔 눈이 많이 왔다. 그렇담 평양에도 신의주에도 눈이 많이 쌓였겠다 북쪽하늘 바라보며 나혼자 상상해본다
휴전선의 국군과 인민군이 총을 내려놓고 눈을 뭉쳐서 눈싸움하는 상상을 해본다 웃으면서 하는 눈싸움만 허락된다면 세상에 모든 전쟁이 눈싸움으로 그친다면 천안함이나 연평도 같은 일도 없을것이니 말이다.
제발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미사일 쏘는 군대가 아닌 눈싸움하는 군대를 우리가 먼저 만들었으면하고 천제단에서 혼자 상상해본다.
유일사 매표소.갈림길 오른쪽길 장군봉. 천제단. 망경사.당골 까지의눈길에 나의 足跡을 남겼다는 흐믓한 마음에 오늘도 행복하다.
손이 얼고 손이시려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사진기도 꺼내기 쉽지않은 추위였지만 함께한 모두들 무사히 귀가할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가 앞으로 몇번이나 이곳을 오를수 있을까 가늠해보며 또 내년을 기약해본다. 내년엔 아마도 가뿐숨소리 더크게 들릴것 같아서...
2011.1.18. 국토의종산 태백산을 다녀오며...~이무춘<무초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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