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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워봐라 ! 우리<59회>는 산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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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워봐라 ! 우리는 산에 간다.
<59회> 九山山岳會 會長 李茂春
겨울의 북한산 꽁꽁 얼었다. 이북 오도청 입구에서 등산화 끈을 당겨 묶는다.
날이 추워 인파의 번잡함 대신 고즈넉한 침묵이 大南門 가는 계곡에 가득 붐빈다.
미끄러운 눈길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오르막도 매서운 찬바람도 정면으로 맞닥드리며 한발 한발 정직하게 걸어야 한다.
산이 자신에게 내려와 주지 않는다는걸 알아야한다. 사모바위 밑 승가사 쪽에 오르자 눈이 내리기 시작이다.
겨울산에는 어느 계절에서 맛볼수없는 더 짙은 농도의 감동이 있다. 유난히 눈이 잦은 올겨울이다.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발걸음 재촉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추억만들 시간이 없었다. 오늘만이라도 새로운 추억을 남겨볼거나...
숱하게 겪어온 겨울의 기억들을 칠십이 넘는 나이테를 쌓으며 흑한의 겨울을 흘려 보냈다.
아무리 추워봐라 주말에 집에 있나 우리 이나이에 눈맞으며 것는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 같다.
박수근의 그림에 나오는 裸木을 보고 어제 타계한 작가 박완서 가 한말이 생각난다. "조금만 더 견디렴, 곧 봄이 오리니"... 북한산도 봄을 준비하는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다.
이제 또 곧 봄이 올게다 헐벗은 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뤄 우리 노년의 삶에 위로와 용기를 줄것이다.
고교 학창시절의 소중한 친구들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추억은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경복궁 전철역 1 번출구 방향 허름한 음식점에 즐거워서 한잔 행복해서 두잔 술이 나를 삼키고 있다. 창밖의 함박눈이 마음을 푸근하게 살찌운다
오늘 홍일점으로 참석한 노성철 친우의 부인 車 여사님 와주심만도 감사한데 오늘 먹거리 비용 카드결재까지 해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곳엔 군불같은 푸근한 느낌이 있다 그해 겨울의 잔영이 따뜻한 온기를 지닌 흑백의 화면으로 아련히 남아있다.
이미 흘러간 시간은 잡을수 없고 추억으로 혹은 회한으로 기억 할수박에 없지만 지나간 시간을 추억과 회한으로 여길만큼 나이를 먹어가면서 청춘을 반추해보는것도 심심치 않을것 같다.
북한산 짧은 산행이지만 숨가뿌게 달려온 우리 인생에 큰 쉼표 하나 찍은듯하다. 돌아보게 하였고 들여다 보게 되었으며 다시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친구들아 ! 다음주 도봉산이다. 그곳에 모여 또 하나의 쉼표를 찍자. 그리고 마음의 노트에 기록해 두렴... 집에서 꼭꼭 여몄던 마음을 산에서 풀어 헤치자.
2011년 1월 23일 새해 4번째 산행을 하고 ~~ 이무춘<무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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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참석하여 산악회 활성화를 위해
밥사주고 격려해준 성철스님(?)과
차여사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산악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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