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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메모] "송도·야구·자유공원·배다리"…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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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10.11.17)
[취재메모] "송도·야구·자유공원·배다리"…
추억 함께한 50대들의 '인천 사랑'
지난주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50대 중반의 시민 20여명이 만났습니다. 30여년 전 인천의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을 보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졸업 후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얼굴은 알겠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야! 너"라고 반갑게 맞이한 뒤 다른 친구에게 "쟤, 이름이 뭐지"라고 묻는 풍경도 연출됐습니다. 연락책인 친구가 "서로 연락을 자주 하라"며 다른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예쁘게 코팅해 나눠주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외모에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쉬웠습니다. 흰머리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것은 물론 '항아리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들 '동안'이라며 서로에게 덕담을 던졌습니다.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잦아들자 인천의 과거와 미래가 대화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젊은날 지식의 창고 역할을 했던 배다리 헌책방이 사라졌다" "자유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인천 앞바다는 지금도 멋있다" "인천의 건설경기가 바닥인데 송영길 시장이 잘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송도와 청라, 영종도는 제대로 개발이 되는 것이냐"…. 이들은 "안상수 시장 때가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한창 조성되고 있는 개발지역의 아파트에 얼마 전 입주했다는 한 친구는 쓰레기 냄새가 많이 나고 교통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하소연했습니다. '야구의 도시' 인천을 전국에 알렸던 인천고와 동산고가 왜 힘을 못쓰냐는 궁금증에는 한 친구가 학교측의 선수 스카우트에 문제가 있다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들은 인천이 진짜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는 100% 찬성으로 '인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이두 기자 dlee@chosun.com
입력 : 2010.11.1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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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님의 댓글
74회 동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