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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영동의 天台山을 다녀오며
본문
忠北 영동의 天台山을 오르며
글 : 李茂春
충북 영동의 天台山을 다녀왔다.
자그마한 산이지만 685峰에서 동쪽으로 뻗은 지 능선에는 짜릿한 암벽길이 있고
기암으로 이어나간 암릉길엔 전망도 좋았다.
동쪽 산록에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와서 국태민안을 빌었
다고 전해오는 古刹 寧國寺가 안온한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고 수문장 같이 버티고
있는 천연기념물 223호의 은행나무가 큰가지를 드리우며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고개를 들어 은행나무의 가지를 올려다 보았다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나뭇가지위로
푸른 가을 하늘이 보였다.
가을이 물들어간
天台山의 風光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멋진 그림이다.
가을과 겨울이 섞여있는
낙엽쌓인 산길이 발닿는 足足
아늑한 감촉이다.
삼신바위와 용추폭포
바위와 소나무로 어울린
아름다운 계곡길이 걷기에 좋다.
寧國寺 되돌아 나와
절 북쪽 넓은길 돌아
가로막는 암릉
여기서 부터 숨가뿐 산행길이다.
밧줄이 설치되고
노약자는 오른쪽으로란 표지판 보니
만만치 않은 오늘의 일정이다.
천태산 정상에 서고
되돌아 685峰에서 남동쪽
평퍼짐한 능선길엔
기암의 연속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나무들은 저마다 몸을 드러내고
산골짜기는 이미 초겨울이다.
우수수 몸을 떨며
나뭇잎이 소나기 되어
발밑에 수북하다.
걷기보다 그냥 딩굴고 싶은 산길
와락 콧속으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온다.
내가 살아있다는 충만감이
가슴가득 뻐근하다.
삶이란
인생이란
그저 한편의 이야기 일뿐
인간은 태어 나면서부터
이미 시한부 인생이라는 陳腐한 표현을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내년 다시 이때쯤
같은 모습의 산풍광이
草露같은 人生과 너무 대조가 되니
슬프기만 하다.
가을은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찬서리 내리는 밤에는
갈대도 울고
바람도 울고
달빛도 운다.
그울음은 소리가 없다.
돌아보면 우는것은 가을이 아니라
실은 인간들 일게다.
가지끝에 매달린 삶들이
낙엽처럼 비명을 하나 둘 떨구지만
새봄을 기약하는 나무가 부럽기만 하다.
나이테를 헤아리며
그냥 늙어만 가는 인생들
자신들의 늙음만을 반추하지 말고
번뜩이는 지혜와
삶의 통찰력으로
내면의 뜻을 가꾸어야 겠다.
가을에 낙엽지는 고운 단풍을 보고
사색하는 삶을 누릴수 있음은 행복이고
인생의 삶에서 봄도 가을도 느끼지 못함은
불행한 일이라 여겨진다.
눈이 쌓이기전에
이가을이 가기전에
비삐 걷고 산을 찿아
낙엽 밟는 소리들으며
떠나는 가을 마음으로 느껴야 겠다.
"마른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땐
생각나는 그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왜 이다지 그리워 하면서
왜 당신을 잊어야 하는가
낙엽이 지면 오신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오나 낙엽은 지는데..." 가수 조용남이 부른
'낙엽은 지는데'의 노랫말이 새삼 떠오르는 가을이다.
어제 떠들석한 산우님들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쯤 모두들 무얼 할까 상상해본다
함께한 모두에게 고마움 보냅니다.
2010.11.16(화) 天台山 다녀오며 ~무쵸대사<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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