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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찿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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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찿아서
~이무춘<무쵸대사>
오늘 더운날 남한산성을 찿았다.
산성의 숨결을 고르며 더위를 식혔다.
산길은 사적지 순례를 겸한
사색의 등산로
운치가 있어 좋았다.
봉화대 오르니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어장대 가까이 다가서면
역사의 아픔속에서도
넓은 가슴으로
지친도시의 영혼들을 품어주는것 같다.
시간의 더께가 짙게 내려앉은
성벽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길게 출렁이는
산성을 걷는길
발걸음 하나 하나에
수백년의 시간을 담는
역사의 순례길이다.
우거진 소나무 초록의 삼림욕
보기만해도 흡족하다.
성벽위를 거닐며
이런 저런 상상에 빠져본다.
史劇 드라마에서 많이보았던
전투 신을 떠올려 본다
인조 14년 12월에
청나라가 침공해온 병자호란 난리에
이쯤에서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들에게
뜨거운 기름을 부었을까
돌덩이를 던진곳은 이곳일까
여기에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와
칼을 휘들렀겠지...
일일이 손으로 쌓아 올렸을
돌덩이들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셀수없이 많은 날들의 피와 땀
눈물을 접착제 삼아 쌓아 올렸을 이성벽은
우리에게 너그러이 길을 터주고 있다.
다정한 산우들의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다.
소담골 골방에 더위 피해
맛자랑 해준 S 님 고마웠고
함께한 K님 C님 모두 감사합니다.
정감어린 이웃으로
믿음가는 산우로
오래 오래 우리곁에 남아주시기를...
2010. 8.9. 남한산성 돌아보며... ~무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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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載峻님의 댓글
건강하시고 왕성하신 근황, 늘 반갑습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