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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나근형(57회) 인천시교육감 취임 인터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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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0. 7.21)
기획특집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취임 인터뷰
“약 1년간 야인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습니다. 특히 인천교육의 현실을 보면서 이번이
내 생애 인천교육에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내게 남은 모든 힘을 다해 인천교육의 미래를 밝히겠습니다.”
지난 2001년과 2005년의 간선제 교육감 선거에서 연속 당선된 나근형(70)인천시교육감은 지난해 7월 15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 다시 1년여 만인 지난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안천시교육감 첫 직선제를 통해 ‘3선 교육감’으로 등극했다.
나 교육감은 “꿈을 가진 행복한 학생들과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정과 실력을 가진 교사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한 교육인프라 구축, 지역 여건 등 인천교육은 발전 가능한 잠재력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며 “교육공동체의 협력과 교육력을 총결집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인천교육이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나 교육감의 일문일답.
-교육감 3선 승리 원인과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지난 45년 넘게 인천교육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신념을 가지고 바른 교육을 위해 열정을 쏟았던 것에 대해 시민과 인천교육가족이 인정해 준 것 같다.
또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07세 된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효를 근본으로 한 인성교육 강화를 중점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노인들의 좋은 평가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운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절 같은데, 지난 선거활동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인천시민들이 교육감이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학생이나 학부모들만의 관심사항으로 그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하고 있는 일이나 실적에 대해서 홍보의 부족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교육 현장이나 시민과의 소통 부족을 절실하게 느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해서 인천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8년 동안의 시교육감 시절과 첫 주민직선 당선 교육감의 마음가짐이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떤지.
▶앞으로 4년 동안 각계각층에서 바라는 인천교육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한데 모아 인천이 세계 일류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 ‘명품인천교육’을 만드는 데 신명을 다 바치고자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
-현재 모든 사람들이 인천의 교육 문제를 낮은 학력으로 보는데, 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은.
▶올해 2월 인천교육대토론회에 참석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본부장의 발표문에서 인천의 학력을 평가한 내용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통 이상의 학력수준은 중간 정도이나 기초미달 학력수준은 중상위권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나 중위권과 중상위권 학생에 대한 학습 지도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수능에서 1~2등급 비율이 낮은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 것을 낮은 학력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에 인천의 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미달학생 제로화, 수준별 맞춤형 학력신장 프로젝트, 대입상담센터 마중물을 중심으로 대입전략팀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진학지도협의체 및 학년연계 종합학력관리체제 구축, 인천교육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대, 구도심 및 도서 지역 등 낙후 지역과의 교육격차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무상급식은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저소득층 자녀들만 조사해 중식을 지원하는 것은 누가 점심을 무상으로 먹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면 180일 지원 기준으로 연간 1천115억 원이 소요되고,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할 경우엔 연간 2천241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재원이 마련되면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을 하겠지만 재원의 확보가 용이한 것이 아니므로 예산 확보에 따라 초등학생부터 연차적으로 시작해 오는 2013년까지는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시교육청사의 도화지구 이전을 구상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천시교육청의 업무는 많은 부문에서 시청 및 시의회와 연계돼 있다. 만약 교육청이 도화지구로 이전해 시청 및 시의회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위치한다면 행정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것이다.
특히, 교육재산권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두 기관 간의 시각차가 발생한다면 이전 문제의 협의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송영길 시장의 교육청 도화지구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 않은 단계지만, 시청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들어오면 관계 부서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인천시의 미래 발전적인 관점에서 두 기관 간에 원만한 해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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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일선 교직원들을 보면 젊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젊고 열정적인 힘을 모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면 인천교육의 미래는 희망이 있고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꿈을 가진 행복한 학생들과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정과 실력을 가진 교사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한 교육인프라 구축, 지역 여건 등 인천교육은 발전 가능한 잠재력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현재 107세의 어머니를 봉양하고 저도 나이가 많아 웃어른에 대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가 사람됨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핵가족화되고 바쁜 현대 가정생활에서 웃어른과의 인격적 교류의 단절로 인해 아이들의 심성이 점점 황폐해지는 것 같아 고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윤리이며 미풍양속인 효행을 아이들에게 몸소 체험하게 해 주는 ‘효’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교육이 입시 위주, 학력 위주로 치닫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학생에게 무엇보다도 공부가 우선이 돼야 하겠지만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학업에 매달려야만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제대로 발굴해 주고 키워 주는 교육정책을 펼쳐 나가고 싶다.
한 명의 학생도 소홀히 하지 않는 교육정책을 추진해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주는 희망 인천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제 교육철학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민이 교육감의 직책과 역할을 너무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교육청의 역할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2010년 07월 14일 (수) 16:46:52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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