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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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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項山을 (1072m) 오르 내리며
~李茂春 <무쵸대사>~
백두 대간상에 있는 智覺山(지각산)과 덕항산은 삼척시 신기면 오지에서 태백시와 경계 하고 있으며 덕항산은 산보다도 환선굴로도 유명하다. 산세가 수려하고 동남으로 펼쳐 지는 병풍암 거대한 암벽, 칼로 벤듯한 암면, 하늘을 받치고 있는듯한 우뚝솟은 촛대봉등 절경을 이루고있는 산이다.
6월의 덕항산이 연초록 빛으로 부풀어 올랐다.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오는 날이 비오는날 비옷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오르고 내리는 길이 만만치 않다. 안개 자욱한 산봉우리 가 한폭의 수채화이다.
오늘도 산오르며 진폭 큰 삶의 성찰 담아 산의 은밀한 가르침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 서는 느낌이다. 산은 다닐수록 새로운것 같다. 다녀간곳도 계절따라 다르게 보이는곳이 산이다. 일주일에 서너번 산을 찿으며 더불어 산을 오르다보면 끊임없이 산을 통해 성숙해지고 삶을 더 잘보게 되고 욕망과 집착을 줄일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삶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도록 도와주는 공간 이기도하다.
지천으로 돋아나는 풀잎 나무숲길 헤치며 묘한 형상의 바위랑 눈 맞춤도하고 한줄기 향 기로운 풀섶의 산바람에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끼게하는 산행길이 나에겐 최고의 행복 인것같다. 산과 가까이 한지 50년 대학 1학년 4.19 데모가 한창일때 운동화 신고 도봉산 을 시작으로,이제는 제법 등산화 끈 조여가며 배낭메고 가는 산행길이 나의 일상이 되고 말았다.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본 모습을 어느 산악인이 말한것이 생각난다. "운이 좋아 구름한점 없던 하늘은 신의 세계처럼 맑았고 새하얀 산등성이는 마음속에 먼지까지 털어 내주는 듯 했다고" 정말 높은산에 올라 갔다오면 마음으로는 도인이 되는것 같이 느껴질때가 있다.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물길을 내고 원시적 풍모의 산길위 나무들은 아기자기한 계절의 변화를 맞고있다. 안개에 숨겨둔 봉오리가 기운차고 아름답게 보인다 육산의 부드러움도 곁들였고 하산길엔 가파른 험한길도 많았다.
산은 하늘로 오르는 계단이다.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이의 것이라면 하늘에 오르려면 세상것은 내려놓아야 할것 같다. 짐이 많으면 높은산에 오르지 못한다. 하늘의 계단을 오르려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야 할거라고 산을 오르며 터득한 교훈이다. 그러나 산은 넓고 골은 깊다. 빈자도 안아주고 부자도 받아준다. 그래서 너도 나도 산에 간다.
산은 거기에 홀로 있지만 오르는 동기는 저마다 다르다. 우리는 산정에 오른게 아니라 점점 하늘높이 오르고 있는것 같다. 돌아오는길 확트인 동해바다가 차창밖으로 가슴설레게 하고 묵호항의 복지리 뒷풀이도 좋은 추억을 남겼다
무전기들고 길찿아 통화하는 길잡이 님들 수고 많이했고 험한산 험한산길에 무사히 돌아오도록 애써준 함께한 모든 산우들께 고마움 보냅니다. 산은 항상 거기에 있으니 우리의 발걸음은 멈출수 없으려니...
2010년 6월 26일 비에 젖은 덕항산 다녀오며 ~~이무춘<무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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