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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종(53회) 옹'인천학생 6·25 참전사 3권'펴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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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6.24)
'학도병의 흔적'찾아나서다
이경종 옹'인천학생 6·25 참전사 3권'펴내
'15년간 수소문'… 전투기록·당시사진 등 담아
제대로 된 기록미비 지자체 관심·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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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종 옹이 자신이 채취한 녹음테입을 보여주고 있다. |
"처음 시작할 때는 10권까지 펴 낼 생각이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최근 '인천학생 6.25참전사 제3권'을 펴 낸 이경종(77) 옹은 "그동안 수백 명의 인천 출신 학도병을 만나 그들의 공과를 기록하고 자료를 수집했는데 지난해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 힘에 겹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이던 50년 12월28일 고향의 형들을 따라 부산까지 걸어서 자원입대한 학도병 출신이다. 중3이었던 그는 너무 어려 처음 입대가 불허됐지만, 우여곡절끝에 탈영병 군번을 부여받아 4년 간 전쟁터에서 인천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이 옹은 지난 96년부터 인천학도병의 역사를 찾기 위한 개인적 노력을 시작,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인천학생 6.25참전사는 그가 만난 인천 출신 학도병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모두 530쪽으로 이뤄진 책은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남기고 싶은 말, 전투기록, 당시 사진 등을 싣고 있다.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강원도 어느 산골에서 외롭게 하늘나라로 간 내 동생 윤수(6.25 참전 전사 인천학생)의 넋이 나마 편안하게 잠들기를 빌 뿐이며 동생의 행적을 글로나마 남기게 해주어 무겁던 내 마음이 다소나마 덜어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끝으로 인천학생들의 6.25참전 역사편찬 사업이 잘 마무리 지기를 빈다'(25쪽, 김탁수 인천학도의용대 군악대 소속 대원, 1931년 9월23일 인천시 중구 용동 출생)
이 옹이 인천학생 6.25참전사 편찬사업을 하게 된 것은 '한국전쟁'이란 어려운 시기, 어린 나이에 나라를 지키겠다며 목숨을 바친 학생들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도병들은 이름 없이 사라져 간 경우가 많아, 정식군인이 아니고 학생이다보니 기록에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지. 그런데 나라에서나 인천시에서나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잖아."
그는 "학도병들에 대한 기록을 제대로 해 놓으면 학생들에 대한 나라사랑 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업도 뒤로하고 개인돈을 들여 추진하는 편찬사업을 하며 여러가지로 고단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일은 일면식도 없는 인천출신 학도병을 찾는 일이었다.
"모두 늙어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잖아. 그래서 한 사람을 만나면 다른 한 사람 소개받아 찾아가고 또 그 사람이 아는 사람 연결해서 찾아가고 하는 식으로 학도병 출신들을 찾아냈어."
그렇게 지내온 지 15년 여. 지난해 이 옹은 결국 병을 얻었다. 현재 허리와 신장이 안 좋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집안에 누워 있는 상태다.
"내가 좀 화가 난 것 같아. 누군가 뒷받침도 해주고, 등도 두드려줘야 하는데,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었어. 너무 힘들어서 아들에게도 좀 시켰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들에게도 괜한 부담을 줬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아들 규원(이규원치과원장)씨는 아버지가 가져온 구술인터뷰를 책으로 만들었다. 또 사비를 들여 '6.25학생참전관'을 운영하며 학도병관련 자료를 전시중이다.
"이게 해 보니까 보통일이 아냐, 개인차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제 인천시에서 좀 해줬으면 좋겠어." 어렵게 인터뷰를 하고 자리에 눕는 이 옹의 눈가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글·사진=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
2010년 06월 23일 (수) 2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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