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근형(57회) 취임 특별 인터뷰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 7. 1)
"야인생활 1년동안 귀담은 시민 목소리 반영"
나근형 취임 특별 인터뷰
![]() |
||
이런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도 인천교육 현실의 책임에 대해 타 후보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 교육감은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이청연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3번째 교육감을 역임하는 나 교육감은 "야인으로 지냈던 지난 1년동안 교육현장과 시민의 목소리를 귀에 담았다"며 "그 목소리를 인천 교육에 반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향후 4년간 인천의 교육을 책임질 직선제 '신임' 나근형 교육감의 속내를 들어본다.
▲선거운동이 힘들지는 않았나.
-선거에 돈을 적게 써서 애를 먹었다. 나는 주로 역사를 중심으로 명함을 돌리는 방식의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라. 교육계에 있는 사람만 내 이름을 간신히 알고 있었다. 일반 시민은 내가 명함을 주면 "나는 다른 지역 사람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1년 공백이 있었는데.
-인수위에서 보고받는 정도로는 현안을 완벽하게 파악하기에 충분치 않다. 이제부터 시 교육청 행정을 둘러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급박하게 무엇을 바꾸지는 않을 생각이다. 교육은 1년 단위로 바뀌지 않는다. 10년을 보고 길게 가야 한다. 주요사업, 예산편성, 인사 등은 오는 9월에야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시민들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을 많이 주목했는데.
-그렇다. 무상급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연간 2천억원이 필요하다. 지금 저소득층 무상급식으로 지원하는 200억원을 빼면 1천800억원이 추가로 든다. 다행히 시장·구청장·교육감 모두 공약에 무상급식이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단, 예산을 어느 기관이 얼마나 부담하느냐는 논의할 여지가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교육청 50%, 시 40%, 구 10% 정도로 부담하자고 제의했었다. 나는 예산 비율에 따라 부담하는 방안이 맞다고 본다. 시는 1년에 7조원 이상 예산을 쓴다. 반면 교육청은 2조 5천억원이고 이 중 인건비만 70% 가까이 된다. 교육청이 500억원정도 부담하고 나머지 1천300억원은 시와 구가 부담해야 형평에 맞다. 서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예산확보에 이견이 있다면 시행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당장 2011년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자는 게 송 시장과 나의 공통된 생각이다. 예산 협의가 잘 되면 바로 하고, 안되면 점진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것이다. 아무래도 송 당선자가 대의명분을 지키려면 많이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이나 경기도와 다르게 보수 교육감이 탄생했는데.
-독자적으로 갈 것이다. 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진보와 보수 교육감을 따로 두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맞는 건 아니다. 보수는 전통과 과거의 가치관을 지키는 흐름이고, 진보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려는 흐름이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앞으로 10~20년 뒤 우리 사회의 주역이다. 이들은 과거의 것도, 새로운 것도 필요하다. 교육은 진보와 보수가 없다. 다 가르쳐야 한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단 자사고 설립을 지원할 재단이 없다. 만에 하나 인천에 자사고를 만들겠다는 재단이 있다면 환영하겠다. 인천교육에 득이 된다고 본다. 자사고가 세워지면 그 지역에 공립학교를 하나 덜 세워도 된다. 교육청 예산 대신 재단 돈이 학교 설립에 쓰이는 것이다. 다른 곳에 예산을 돌릴 여지도 생긴다. 또 자사고는 학생 선발권이 있는데다가 교육과정 운영이 자유롭다.
▲인천학력이 꼴찌라는 비판이 많은데.
-학력은 곧 학습능력을 말한다. 성적순으로 학생을 줄 세운다고 해서 그게 곧 학력은 아니다. 학력은 일괄적인 방법으로 올릴 수 없다. 지역·학교· 교사마다 방법이 다르다. 일단 학생 학력을 철저하게 진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단평가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평가한 학생 학력을 카드에 기록하고 교사, 학부모, 학생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모두 협력해서 구체적인 학습방법과 목표를 정한다. 목표 달성 여부는 형성평가를 통해 알아보면 된다.
나는 학력관을 강조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수능 1·2등급을 받는 것을 학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것만 있지는 않다. 지금은 모든 학생이 대학에 갈 수 있지 않나. 수능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알아보는 시험일 뿐이다. 인천은 지난 2005년 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평균, 2010년 평가에서 상위권이었다. 인천은 수능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초·중·고 대상 성취도 평가는 상위권이었다.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학력향상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교사 잡무 경감 방안을 만드는 중이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다. 일단 행정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교육청 전산 시설을 새롭게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송 시장이 교육청 청사를 도화동으로 이전하자는 안을 내놨는데.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다. 먼저 청사이전은 재산권 문제다. 지금 시 교육청이 있는 자리의 땅값은 도화동 땅값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청사 건물과 땅도 교육청의 재산이다. 시가 이 재산을 보전해 줄 수 있겠나. 시 교육청을 이전하게 되면 시 교육위원회가 열릴 때 행정업무가 불편해진다는 단점도 있다. 교육위원회가 열리면 교육청 인원이 수시로 불려간다. 물론 시 교육청은 좁기 때문에 이전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당장 이전 여부를 밝히기는 어렵다. 재산권, 행정, 공간확보 문제를 모두 고려해서 결정하겠다.
▲정치활동 혐의로 징계에 회부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처분은.
-법대로 하겠다. 단, 대상 교사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도 사실 확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법원에서 어떤 판결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징계 수위와 여부가 다를 수 있겠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이 시행한지 5년이나 지났으면서도 아직 시범사업인데.
-이 사업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복투는 각 지역 교육청이 구청과 함께 하는 사업이라 시 교육청 관할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사업은 다문화가정, 초과연령 학생 등 교육복지 차원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교복투 사업 취지에 십분 동감한다.
▲인천에 연일 교육비리가 터지고 있는데.
-교육계 전반에 도덕성 문제가 있다. 반드시 잡고 넘어가겠다.
▲마지막으로 소감 한마디.
-밖에서 1년동안 야인 생활을 했다. 시민에게 들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그 경험을 살려 현안별로 세세하게 파고들면서 일하겠다.
/김성웅기자·박진영 인턴기자 (블로그)ksw1507
나근형 프로필
-1939년 8월 8일 강화 출생
-인천고 졸업
-서울대 사범대 졸업
-1963년 경기도 김포여중 교사
-동인천고 교사, 인일여고 교장
-시 교육청 장학사, 중등교육과장, 교육국장
-2001년 7월 제6대 인천시교육감(민선, 간선)
-2002년 세계자유민주연맹 '세계자유상' 수상
-2005년 7월 제7대 인천시교육감(민선, 간선)
-2009년 7월 교육감 임기만료 퇴임
-2010년 6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 교육감에 당선
-2010년 7월 제8대 첫 직선제 인천시 교육감 취임
2010년 06월 30일 (수) 21:09:30 박진영 -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