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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안길원(62회) 무영건축 회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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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6.10)
"제대로 된 건축물 하나 도시 전체 바꿀수 있다"
와이드 인터뷰-안길원 무영건축 회장
국내 굴지의 건축회사로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건축회사 중에 하나인 무영건축. 무영건축을 이끌고 있는 안길원 회장(68)을 만났다. 안 회장은 "건물을 잘 지으면 당연히 사업도 잘되고 레벨도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중구 항동 인천항 앞에 지어진 호텔 하버파크가 하나 들어서면서 주변 아트플랫폼, 차이나타운이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주변 전체를 새롭게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런 건물들 하나로 인해 주변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면 그 도시가 다시 되살아난다. 이 것이 바로 건축가들의 역할"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 안길원 무영건축 회장
■송도는 인천의 미래
인천 곳곳에서 진행중인 각종 개발사업의 건축설계를 거의 도맡아하면서 인천을 국제도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안 회장의 말에는 인천사랑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는 "인천은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말한다.
국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안 회장은 "인천에는 인천공항이 있고 인천항이 있다. 이는 엄청난 자산이다.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 만큼 인천이 바로 차세대 동력산업의 전진기지, 아시아의 허브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단언한다.
그 대표주자로 송도국제도시를 꼽는데 서슴지 않는다. 무영건축과 송도는 떼놓을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송도 센트럴 파크를 시작으로 잭니콜라우스 골프장, 앞에는 인천대교, 151층 인천타워, 송도글로벌 캠퍼스, 송도국제병원 등 수많은 건축물에 그의 혼이 담겨져 있다.
"현재 20% 정도 공정이 진행된 송도국제도시를 보고 섣불리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면 안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인천항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
중구청 앞 하버파크 호텔도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로 인해 호텔 주변 레벨이 확 올라갔다.
하버파크 호텔을 설계할 때 가장 맘에 두었던 것은 인천항과 인천대교, 인천시내를 어떻게 하면 다 볼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만석동 자유공원과 송림동까지 모두 볼수 있는 건축 설계, 그것은 바로 전면을 모두 유리로 구성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가끔 이곳을 찾아 15층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인천항을 바라보곤 한다.
"인천항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 인천대교 주탑이 바로 앞으로 보인다. 바로 옆 건물인 인천일보도 고려한 조경에 특히 신경을 썼다"며 웃는다.
■'글로벌 탑10' 선포
무영건축은 오는 7월1일 창사 25주년을 맞는다.
안 회장은 지난 25년에 대해 "앞만보고 달려왔다"고 표현한다. 물론 여러차례 고비와 위기도 있었다.
묵묵하게 함께 일해온 임직원과 후원자들이 있어 오늘의 무영건축이 있을수 있었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는다.
무영건축은 창사 25주년을 맞이해 7월 1일 '글로벌 탑10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안되고 글로벌화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 몇개국에 들어가 검증을 받고 있다.
베트남 설계용역만 2천만달러, 사우디 뉴타운 5억달러, 특히 이라크에는 33만명이 사는 신도시를 유프라테스강 주변에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5~6년 후면 꿈이 현실로 바뀔 것이라고 그는 기대한다.
무영건축의 글로벌화는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1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운 이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아부다비, 몽고 등으로 이어가고 있다. 안 회장은 일년에 3개월 정도는 외국에서 생활할 정도로 해외진출에 열심이다.
▲ 무영건축 전경
■인천을 위해 봉사
안 회장은 이북 출신이다. 이북에서 9년을 살았고 피난 내려와 백령도에서 9년을 살았다. 그에게 백령도는 남다르다. "피난 당시 2만5천명 살았는데 지금은 5천명 밖에 살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도 인천을 위해 할일이 없을까 고민 중이다. 안 회장은 "인하대는 특히 건축설계 전문가로 키워준 곳인 만큼 송도캠퍼스 건립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인천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뭔가 더 열심히 해서 후배들 한테 모범이 되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안회장의 바람은 벌써 행동에 옮겨지고 있다. 무영은 매출의 1%를 대학장학금,건축문화발전기금 등으로 출연하고 있다. 안 회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활동을 벌였고 인천체육회를 통해 유소년 체육인 양성을 위한 후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인천지역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 안 회장의 '속마음 엿보기'
인터뷰가 끝나갈 쯤 몇가지 그의 속마음을 물어봤다.
1년에 수십개 이상 건축디자인을 맡고 있는데 과연 맘에 드는 것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1개 있을까 말까다.
안 회장은 "모든 건축설계에 직원들의 혼을 담고 있지만 모두 맘에 들수는 없다"며 "건축물 자체도 훌륭해야 하지만 주변과 어울리고 도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수 있을때야 비로소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인천과 많은 인연을 맺으면서 정치권 진출 소문도 무성했다. 정말로 정치에 뜻이 있을까. 안 회장은 한마디로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그는 "솔직히 그동안 여러차례 국회의원 출마 권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때 정치에 들어섰으면 벌써 3~4선 의원도 됐을거다"며 웃는다.
그동안 설계한 많은 건축물이 있는데 은퇴 후 어느 건물에서 살고 싶은 지 궁금했다.
답은 의외로 명확했다. 안 회장은 "현역에서 은퇴하면 송도 151층 인천타워에서 살고 싶다"고 답한다. 현재 설계가 진행중이며 인천을 바꿀 혁신적인 건축물인만큼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좌우명을 물었다. 솔직한 대답이 뒤따랐다.
"졸면 죽는다"는 것이다. 누구든 남들 뛸때 손놓고 있으면 경쟁에 뒤처진다는 의미다. 사실상 자신에 대한 다짐인 셈이며 이 다짐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을지도 모른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
2010년 06월 09일 (수) 19:53:21
남창섭 csnam@itimes.co.kr
댓글목록 0
배종길님의 댓글
자치단체장이 바뀌었으니 많은 부분에서 꿈(?)을 접어야할판 이네요 이번에는 선을 대기가 전같지 않을터.....
정태억님의 댓글
"졸면죽는다" 마음깊이 와닿는 말씀입니다.안길원선배님은 자랑스러운 인고인입니다.어떠한 상황,어떤고난도 선배님께서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모든 인천고출신들에게 꿈과희망을 가져다 주실것입니다.선배님의 인천사랑,인고사랑에 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임영섭님의 댓글
배종길 선배님--선을 대기 쉽지않다는 말이 이해가?자치단체장 하나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뀐것으로 착각하시는것은 아닌지.그것도 어린 애송이가 정치선전이 먹힌 오염된 선거판에서 용캐 당선된 것을 과대평가하시는듯..어차피 그놈이 그놈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