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1월의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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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배드민턴 동호회의 야유회에서 몸치값을 하느라 모두 참여하는 축구게임 도중 젊은 친구에게 오른쪽 옆구리를 크게 받혔다.
2일
몸이 개운치 않았지만 새벽운동을 다녀왔다.
오후 들며 계속 컨디션이 하강...
3일
올 첫 한파주의보도가 내려, 아내를 출근시키려고 운동을 쉬다.
4일
약간의 두통도 오고 오른쪽 아래 살가죽들이 쑤시길래 판피린 하나 먹고 감기 기운이려니 치부...
5일
간밤에 잠을 못이루도록 오른쪽 가슴과 등에 통증이 있어 집 가까운 나은병원(구 가좌성모병원)으로...
내과 진료를 선택하니 외과로 안내...
X-ray,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상으로는 별 이상 없다며 늑골에 실금이 갔을 지도 모르니 8주 정도 무리한 운동 피하고 조심하며 당분간 쉬라고...
오후에도 간헐적으로 통증이 엄습하여 종합감기약으로 땜빵...
6일
간밤에 통증이 심해 두 차례나 진통제를 먹고 간신히 취침...
아침에 샤워하는데 가래에 희미한 피가 섞여 있는 듯...
다시 병원을 찾으니 X-ray 재촬영하고는 타박상 여파인 듯 하다며 약 1주일치 처방해주고 약 먹고 아프면 다시 와 CT를 찍어보자고 데면데면 대하는 의사를 뒤로 하고 출근...
다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 아이구! 선홍빛...
아는 내과를 찾으니 기왕에 큰 병원에서 검사하고 처방 받았으니 약 먹어보고 아프면 오라고...
일하다가 몸이 자꾸 처져 일찍 귀가하여 휴식...
초저녁에 갑자기 찾아 온 무지무지한 통증 -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진통제로 해결한 뒤 불과 두어시간만에 다시 찾아 온 통증...
아내와 애들이 병원 가자 했지만, 주말밤엔 전문의도 없으니 월요일 아침까지 참았다 가겠노라며 승강이하다 다시 찾아 온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인하대 병원 응급실로...
7일
간밤을 뜬 눈으로 새우는 동안 수 없이 찔러대고 찍어대고 검사하고... 지친 몸으로 새벽 05:30경 입원
급성 늑막성 폐렴...ㅠㅠ
그 뒤 열흘 뒤에야 오른쪽 뒤 통증이 가라앉아 침대를 완전히 펴고 누워 잘 수 있었다.
통증 가래 기침이 다잡혀가는데 기관지 내시경 하자 하여 한번 개고생...(수면이었는데 마취가 덜 되었던 듯...)
집에 갈 때가 되었으려니 했더니만 폐에 물이 찬다고... 주사기로 물 빼 보고는 옆구리로 관을 투입해야겠다는등 하다가 일주일 여 홱...
두차례 고열로 신종플루 음성 판단은 받았지만 이것저것 추가 검사...
마지막으로 면역력의 급격한 저하로 격리를 검토하다가 이틀 집중 관리치료 후 정상화...
30일
드디어 퇴원 후 통원치료하자고 퇴원 결정...
12월 1일
26일만에 퇴원
1. 아프면 일단 제맘대로 약먹지 말고 병원 찾자.
1. 의사와 현대 의학을 믿자. 단 중대한 의사결정 시는 두어군데 자문을 구하자.
(내과 계통은 특히 직접 보고 만질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오진 1위이다.)
1. 50대 중반은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통계로는 노인에 속한다.
1. 특히 당뇨를 주의하고 일단 생기면 받아들이며 철저히 관리하자. 입원 기간 중 가장 끔직한 질환이 당뇨라고 느꼈다. 당뇨환자들이 겪는 그 합병증의 여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1. 과로하지 말자!
1. 과음하지 말자!
1. 담배 당장 끊자!
마누라를 비롯한 주변에 반성문 쓰고,
연말연시 얌전히 보내고 있습니다.
동문 여러분께서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한해 잘 정리하셔서, 의욕과 희망 넘치는 새해 맞아 건승하시고 가족과 평강 만땅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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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載峻 67回님의 댓글
박 만기 동문, 쾌유 바랍니다 주 6일 40분 달리기 정기 운동덕에 건강 유지 합니다 금주, 금연 그리고 정기 운동 최소한 주 3일 (6일은 좀 심하니) 운동 하세요. 촉촉히 젖을 정도의 속보 운동 권유 드립니다
이은용님의 댓글
박만기동기분 쾌유을 빈다..
그래서 뜸했구나.. 건강히 다음에 보자..
윤인문님의 댓글
그동안 연락이 없기에 궁금했는데 그런 어려움이 있었구나..건강 조심해야지..빨리 정상 복귀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