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현준(83회)[항동에서]/인천 지역 청소년 정신 건강 위험 신호(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25. 7.21)
[항동에서] 인천 지역 청소년 정신 건강 위험 신호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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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6750
장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
정신 건강은 인간의 삶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육체의 건강과 상호 의존한다고 한다. 마음과 몸은 서로 연결되어 상호 보완적이며, 협력적이어서 정신 건강의 문제가 육신 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그 결과는 개인의 삶과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으로서 우울감, 불안, 슬픔, 좌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이를 표현하고 소통하며, 해갈하는 능력과 수단의 붕괴, 또는 사회시스템의 부재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도박과 마약 중독으로 심각성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의 약화는 더 큰 사회문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중독 문제는 미래 사회를 위협하는 불안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마약 청정 국가였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10년 사이에 전체 마약사범은 2.8배 증가하였으며, 마약 사범 10명중 3명이 10대와 20대 청소년들이다. 심각한 것은 청소년의 마약사범 증가 추세가 더 가파르다는 것이다.
청소년 도박 중독 진료 현황도 2021년도 자료 기준으로 5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24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인천 지역 청소년의 도박 참여 및 중독 수치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전국의 도박중독 청소년 중, 약 20%가 인천 청소년이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통계, 또는 수치로 바라봐야 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 자녀와 제자들과 안전하다는 안일함 속에 학교가 아닌 PC방과 사설 도박 사이트에 앉아 있는 아이들, 호기심으로 시작된 흡입성 약물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실재하고 있다.
도박과 마약이 무서운 것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한번 발을 들이면 학업 단절, 가정 해체,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고립의 시작이자, 사회적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며 뇌세포 간의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시기로 뇌 발달을 통해 인성이 발달하며 성장할 수 있는 시기이다. 반대로 청소년기는 뇌 손상에 취약하고 더 빠르고 깊게 중독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의 중독 문제가 심각한 이유이다.
청소년의 도박과 마약 중독 문제는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선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며, 개인, 가정, 학교 등 개별 주체가 대처하고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위험의 수위를 넘어선 청소년의 중독 문제에 국가, 지자체, 시민단체, 의료기관, 학교 등 범사회적인 거버넌스의 구성을 통한 효율적인 예방과 재활 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중독 현상은 한가지 중독만 발생하는 경우는 없고,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성격이기에 분절된 거버넌스와 분절된 대응의 통합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교육청조직의 예를 보면 인터넷게임, 흡연 및 음주 약물 오남용, 도박의 영역으로 나눈 분절된 조직이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이 얼마나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는 그 말은 공허한 수사가 될 것이다.
어른들의 돈벌이에 중독의 만성화를 촉진하는 청소년 유해 환경과 사회 체계에 바로 나의 자녀가 노출되었다는 시급성을 인식하고, 깊은 자성과 올바른 실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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